자이언트 어드밴스드 조립기 3

야캐닉과 그의 동료는 능숙한 솜씨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작업이 진행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납니다.

중고로 떠도는 매물들을
철저히 관리하지 못하면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다들 잘 모르고 타고다닙니다.

브레이크암은 모두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휠도 허브 유격이 발생한 상태.
제대로 정비도 안하고
험하게 먼 거리를 타고 다녔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자칫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야캐닉은 믿음직한 솜씨로
상냥하게 이런저런 점들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바쁘게 다시 작업에 몰두합니다.

가조립을 해 간 상태라서 약간 시간이 절약될 것 같다는 말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나중에 '손으로 살살 조여둔 상태입니다'라고 말했어야 하는데, 안이한 마음에 암말 안했다가 큰일날 뻔 했습니다. 야캐닉이 전체적으로 다시 꼼꼼하게 보지 않았다면 사고날 뻔...)

몇 가지 대화를 시도해 보지만
뭐 생판 처음 본 사람끼리 즐겁게 대화가 이어질리가;;;
뻘줌한 분위기가 계속되는데

멍때리고 있다가 이번에는 야캐닉의 동료와 대화를 시도합니다.
같이 일하시던 동료 분이라고 하시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종교 떡밥이 투척됩니다.
오, 덥썩 물고 신나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뭔가 훈훈한 분위기가 형성!
흥하는 느낌이 옵니다.
서로 생각하는 것들을 재미나게 이야기하는 가운데
야캐닉도 재미있게 듣다가 작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담배를 한대 맛있게 피우고 다시 작업에 집중합니다.

야캐닉은 자신만의 노하우로 케이블링을 합니다.
다운튜브 하단을 경유하는 케이블링 경로의 최적화를 위해
크로스패턴으로 케이블을 라우팅합니다.
앞드레일러 선은 마감재를 쓰지 않고 길게 말아서 케이블타이로 고정합니다.

작업하는 것을 구경하고 있노라니
재미도 있고
이야기도 잘 흘러갑니다.

휠 정렬이 구려서 
마구 좌우댄스를 춘다면서 
트루잉+텐셔닝을 해줍니다.
공임비가 마구마구 올라갑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저는 망했을 겁니다.
팔보채+난자완수+깐풍기+ 탕수육+꼬량주를 사주어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정비소요가 한 두개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구경하다 보니
좀 편안해 져서 신나게 이야기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차려 보니 시간은 11시가 다 되어갑니다.

작업이 끝나고 치킨과 맥주, 음료수를 시켜 먹기로 합니다.
함께 맥주를 먹고 싶지만 운전을 하고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참습니다.

이제는 야캐닉도 본격적으로 대화에 참여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각자의 인생관같은 심도있는 이야기도 나누게 됩니다.
그는 상상이상으로 깊은 '덕력'을 소유한 분이었습니다.
그는 기계에도 믿음과 신뢰를 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좀 더 어릴 것으로 생각했던 그는 의외로 나랑 같은 학번이었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입니다.
함께있던 분은(아마 카레노래님?) 음...이청용 닮았습니다 ㅋㅋㅋㅋ

갈 길이 멀어 아쉽게도
야캐닉의 아지트를 나섭니다.
시간은 12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새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차에 싣기 전에 시험삼아 타보는데 아주 마음에 듭니다.
갑자기 골목에 앉아있던 모녀가 말을 걸며
'멋있다'고 칭찬해줍니다.
음..내 이야기가 아니고 자전거 ㅠㅠ

먼 거리를 달려
집으로 잘 돌아왔습니다.
내일부터 새 자전거를 탈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 모든것이 강동구 야캐닉 덕분입니다.

다음번에는
같이 맥주라도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나눠보고 싶습니다.


*당일 새벽5시 열차를 타고 강원도 출장이 있는 야캐닉은 밤새 로라질을 했다고 합니다.
*야캐닉의 말대로, 휠은 수명을 다했습니다. ㅜㅠ 

자이언트 어드밴스드 조립기 2

일단 문의를 하면서도 반신반의 했었는데...
카톡으로 이런저런 것들을 문의드렸어요.

매우 친절하게 답변을 해 주셨습니다.

알고보니 SNA님은 
바이클리 블로그(여러분도 다 아는)를 운영하시던 바로 '그 분'이셨습니다.
읭읭이로 자전거를 설명하는 그 분.

오오오
난 잘 모르겠지만 암튼 뭔가
믿음이 간다.

이런 기분으로
정비를 의뢰하고 두근두근 기다립니다.
저녁 8시에 자택 근처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코메트에서 케이블과 바테잎을 주문합니다.
빠른 배송에 만족하고 박스를 열어보니
주문한 변속선(제일 싼 것)이 품절되어
상급 제품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전화를 하셨다는데, 모르는 번호라서 받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사태인듯...어쨌거나 코메트의 고객대응에 몸둘 바를 모르겠음.)
제시간에 부품이 도착해서 다행이고, 코메트측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일단 좋구나~!!

SNA님은 직장인이지만
난 아니고
약속시간은 저녁8시니까
남는
낯 시간에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이식할 부품들을 미리 옮겨두기로 합니다.
난 토크렌치가 없으니까
손토크로만 그냥 가조립을 해두면 조립시간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
해서 이것저것..옮겨달아둡니다. (이게 나중에 좀 문제가...)

이것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옮기다 보니 이런저런 문제들이 발견됩니다....아 이걸 어쩌나..싶지만
야캐닉이 잘 해결해 주리라 믿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 마친 뒤에
서울의 샵들에 전화를 돌려서
isp싯포를 커팅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봅니다.
다들 없다고 합니다.
툴을 누구 빌려줬댑니다.
싯포커팅은 민감한 문제라서 약간 꺼려하는 느낌이 듭니다.

아...자기 샵에서 구매하지 않은 손님이 커팅해달라고 해서 해줬다가
맘에 안들거나 문제생겼다고 진상부리면????
음...이해는 됩니다.

겨우 광진구의 '세븐바이크'에서 툴이 있고 잘라줄 수 있다고 하셔서
차에 프레임과 부품들을 싣고 가서 잘랐습니다.
친절하게 응대해 주십니다.
커팅할 때 숨 참고 계신대 자꾸 말걸어서 죄송했습니다.
105체인 새것을 함께 구매합니다.
공임 5천원
체인 4만원

퇴근시간이라 차가 막혀서
8시 보다 조금 일찍 왔으면 좋겠다는 야캐닉의 부탁을 지키지 못하고
8시가 넘어서 도착합니다.

상냥하게 생겼지만
별로 닮지는 않은 두 남자가 저를 맞이합니다.
형제인가?싶기도 하고
두 사람이 저를 으슥한 뒷골목으로 안내합니다.
불안할 법도 한 상황이지만 뭐 별생각 없이 프레임과 부품을 들고 쫄레쫄레 따라갑니다.

아지트에 도착하고 이런저런 인삿말을 나눕니다.
야캐닉도 비슷한 생각을 하셨는지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이런 일을 부탁하게 되었는지?" 
라며 물어봅니다.
맞는 말인데..내가 너무 디씨 자갤을 신뢰했나??
자갤러라면 다 좋은 사람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눈팅을 너무 오래하면, 자기가 유동인지도 모르고 친목질이 가능한 자갤러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어색한 시간이 흐릅니다.

자이언트 어드밴스드 SL 조립기 1

SNA횽이 글 올리셔서 다들 보셨겠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올려봅니다 ㅎㅎ


저는 원래 '내셔널잉여그래픽'형에게 구매한 메리다880+105(s사이즈) 를 타고있었습니다.
올해 6월 쯤엔가 구매해서 잘 타고 다녔지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대로 메리다의 지오메트리는 자비없는 탑튭길이로 인해 호빗인 저에게 s사이즈는 너무나도 큰 것이었습니다.
xs가 필요했어요.

그런데 돈이 없잖아요? 그럼 중고를 사야돼요.
그런데 xs는 매물 별로 없어요.

나의 목표는 105에 어울리는 저렴돋는 카본 후렘을 찾는거에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맨날 장터링만 하고있는데, 매물이 몇 개 보여요.
스톡 시네로 xs가 나왔어요. 145만원...우어어어어어 ㅠㅜ 이쁘다.
비싸네요. 백만원 이상 쓸 마음은 없어요.

엘리엇 44가 나왔어요.
이건 호빗중에 호빗이에요. 
물통케이지 한 개를 포기할만한 가치가 느껴져요.
75만원..오오 적절하다 ...고민했어요.

엘리엇 47도 있네.
44타면 호빗주제에 낙차간지 느낌도 나려나? 훗..이런 생각도 해보면서 즐겁게 상상을 하는데

지개미 어드뱅 SL isp XS가 나왔어요.
아...

여러분 다들 아실거에요.
지금 내가 무슨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지...
합리적, 이성적으로는 엘리엇 물어야돼요.
그런데 이놈의 쎌로가, 엘리엇이 안땡겨요.
ISP안돼요. 자신없어요.
안고죽어야돼요. 
매물 상태도 좀 그래요. 


그런데 샀어요.
-_-;
아...
나도 이렇게 헬 of 개미지옥 바닥을 치는구나.



뭐 일단 샀으니
이식을 고민해야 해요.
싯포도 잘라야겠어요. 

그런데
갈만한 샵이 없어요.
아는 샵? 그딴게 어디있나요.
나같은 저렴돋는 자가정비 라이더는 그런 거 안생겨요.

제가 사는 동네가 좀 시골이에요.
싯포 커팅툴? 당근 없어요.
실력? 믿을 수 없어요. (미안해요 사장님..난 일단 당신보다 조수님이 너무 불안해요)

더 큰 문제는 과연 자기 샵에서 구매하지 않은 푸렘이랑 메뤼다 떡 들고가서
이거 이식해주쇼!
이러면...좋아할까요?
간단한 작업도 아니고??
푸렘은 지개미 어드뱅 SL인데??
근데 애는 헐어보이게 생겨가지고?

어..이거 곤란해요.
그리고 일단 싯포커팅 하려면 어차피 서울 나가야돼요.


그때 자갤에 올라온 야캐닉이 떠올라요.
냉큼 문자를 드립니다.
"프레임 이식 문의드립니다"

쿨한 답이 돌아옵니다
"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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