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이 진행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납니다.
중고로 떠도는 매물들을
철저히 관리하지 못하면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다들 잘 모르고 타고다닙니다.
브레이크암은 모두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휠도 허브 유격이 발생한 상태.
제대로 정비도 안하고
험하게 먼 거리를 타고 다녔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자칫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야캐닉은 믿음직한 솜씨로
상냥하게 이런저런 점들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바쁘게 다시 작업에 몰두합니다.
가조립을 해 간 상태라서 약간 시간이 절약될 것 같다는 말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나중에 '손으로 살살 조여둔 상태입니다'라고 말했어야 하는데, 안이한 마음에 암말 안했다가 큰일날 뻔 했습니다. 야캐닉이 전체적으로 다시 꼼꼼하게 보지 않았다면 사고날 뻔...)
몇 가지 대화를 시도해 보지만
뭐 생판 처음 본 사람끼리 즐겁게 대화가 이어질리가;;;
뻘줌한 분위기가 계속되는데
멍때리고 있다가 이번에는 야캐닉의 동료와 대화를 시도합니다.
같이 일하시던 동료 분이라고 하시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종교 떡밥이 투척됩니다.
오, 덥썩 물고 신나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뭔가 훈훈한 분위기가 형성!
흥하는 느낌이 옵니다.
서로 생각하는 것들을 재미나게 이야기하는 가운데
야캐닉도 재미있게 듣다가 작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담배를 한대 맛있게 피우고 다시 작업에 집중합니다.
야캐닉은 자신만의 노하우로 케이블링을 합니다.
다운튜브 하단을 경유하는 케이블링 경로의 최적화를 위해
크로스패턴으로 케이블을 라우팅합니다.
앞드레일러 선은 마감재를 쓰지 않고 길게 말아서 케이블타이로 고정합니다.
작업하는 것을 구경하고 있노라니
재미도 있고
이야기도 잘 흘러갑니다.
휠 정렬이 구려서
마구 좌우댄스를 춘다면서
트루잉+텐셔닝을 해줍니다.
공임비가 마구마구 올라갑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저는 망했을 겁니다.
팔보채+난자완수+깐풍기+ 탕수육+꼬량주를 사주어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정비소요가 한 두개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구경하다 보니
좀 편안해 져서 신나게 이야기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차려 보니 시간은 11시가 다 되어갑니다.
작업이 끝나고 치킨과 맥주, 음료수를 시켜 먹기로 합니다.
함께 맥주를 먹고 싶지만 운전을 하고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참습니다.
이제는 야캐닉도 본격적으로 대화에 참여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각자의 인생관같은 심도있는 이야기도 나누게 됩니다.
그는 상상이상으로 깊은 '덕력'을 소유한 분이었습니다.
그는 기계에도 믿음과 신뢰를 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좀 더 어릴 것으로 생각했던 그는 의외로 나랑 같은 학번이었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입니다.
함께있던 분은(아마 카레노래님?) 음...이청용 닮았습니다 ㅋㅋㅋㅋ
갈 길이 멀어 아쉽게도
야캐닉의 아지트를 나섭니다.
시간은 12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새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차에 싣기 전에 시험삼아 타보는데 아주 마음에 듭니다.
갑자기 골목에 앉아있던 모녀가 말을 걸며
'멋있다'고 칭찬해줍니다.
음..내 이야기가 아니고 자전거 ㅠㅠ
먼 거리를 달려
집으로 잘 돌아왔습니다.
내일부터 새 자전거를 탈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 모든것이 강동구 야캐닉 덕분입니다.
다음번에는
같이 맥주라도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나눠보고 싶습니다.
*당일 새벽5시 열차를 타고 강원도 출장이 있는 야캐닉은 밤새 로라질을 했다고 합니다.
*야캐닉의 말대로, 휠은 수명을 다했습니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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